[내몸이 하는말]내 몸을 사랑하면 생활이 즐겁다?-경향(2004.9.24)_by 성지식
내 몸을 사랑하면 생활이 즐겁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듣고, 상담을 하다보니 결국 몸(육체)과 정신(마음)이 하나인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마음의 병은 몸의 병으로 나타나고, 마음이 편하면 몸도 건강하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고 소중하게 잘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남에 대한 똑같은 배려도 가능하다.
자기가 소중한 사람, 즉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만큼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안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그렇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기 때문이다.
섹스에서도 자신의 몸과 마음에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상(像)을 가진 사람은 적극적이고 즐겁다.
섹스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몸매에 자신이 없고, 불만족하는 경우가 꽤 많다.
자기 몸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불을 꺼놓고 섹스를 한다든지, 배우자가 자신의 몸을 못 만지게 하고, 심지어 못 보게 한다든지 해서 서로의 성감을 떨어뜨리기 일쑤이다. 성행위 자체에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여기에는 우리의 ‘몸짱’ ‘얼짱’ 등 과도하게 외모에만 치중하는 문화의 탓도 크다. 남들이 보기에 적당한 몸매도 자신은 훨씬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지나치게 마른 몸매가 아름답다는 잘못된 의식이 만연해있는 것 같다. (물론 실제 지나치게 뚱뚱하면 건강상의 여러 문제 말고도 성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의 피부야말로 아주 큰 성감대라고 말해지는 곳인데, 두꺼운 피부는 아무래도 성감이 늦게 전달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이와 관계없이 날씬해지고 무턱대고 젊어 보이려 이런저런 성형수술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실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알 듯이 각 나이 만큼씩의 아름다움이 있다.
20대는 풋풋함으로, 30대는 당당함으로, 40대는 성숙함으로, 50대를 넘어서는 완숙한 아름다움을 갖추게 된다고 할까?
또 운동을 통해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강박이 되어서야 정신건강에 좋을 리 없다. 비만한 몸매는 좀더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서도 체중관리를 할 필요가 있으나 과도한 다이어트 또한 거식증,생리불순,성욕감퇴 같은 병을 불러오는 등 문제를 일으킬 요소가 많다.
비현실적인 몸매의 환상에서 깨어나 무엇보다 자신의 몸매에 편안해질 필요가 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바비인형같은 굴곡진 몸매가 아니라 건강하고 당당한 몸이며, 내면의 성숙함이 배어나올 때 느낄수 있다.
재론할 여지도 없이 인간의 성숙함은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우러나오며, 성적인 자신감도 내부로부터 나온다.
글이 없습니다.